"연간 50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 전용자금을 만들자."

양현봉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정부가 운영 중인 창업자금 외에 청년층을 타깃으로 한 별도의 정책자금 조성을 제안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산업연구원이 지난 15일 공동 개최한 '청년창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다.

양 연구위원은 이날 주제 발표를 통해 "연간 3조원 안팎에 달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정책자금 중 1조4000억원이 창업자금으로 편성돼 있지만 청년 창업자는 매출과 담보 능력이 부족해 이 자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진공 창업자금 중 20~30대 청년층에 배정되는 자금은 연간 1700억원가량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청년창업 전용자금은 지원 대상을 창업 후 5년 이내의 기술 · 지식 집약형 청년 창업자로 제한하고,지원 방식은 저금리 · 무담보 신용대출 형식으로 해 청년 창업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위원은 또 "벤처캐피털의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매우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 금액 중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07년 36.8%에서 2010년 상반기 29.1%로 줄었다. 이런 위험 회피 경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이 청년창업에 투자해 얻은 자본이득에 대해 일정 수준 세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양 연구위원은 밝혔다.

대학 입시 때 창업 특기자를 우대하자는 구상도 내놨다. 양 연구위원은 "기업가 마인드를 가진 학생들이 특기를 살려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학 입시에 창업특기자 전형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발명 경시대회나 학생아이디어경연대회 등에서 입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