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기업인 엘엠에스는 60명 수준이던 광픽업렌즈 관련 생산직 근로자를 이달 들어 80명으로 늘렸다. 당초 10억원으로 책정됐던 시설 투자비도 2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경쟁 업체 피해로 증가하고 있는 관련 매출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90%를 점유하고 있는 광픽업렌즈 시장에서 엘엠에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엘엠에스 관계자는 "아사히글라스의 광픽업렌즈 공장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60㎞ 못 미치는 곳에 있어 방사선 피폭 영향권"이라며 "설비를 재건하더라도 언제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품 · 소재 기업들의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이 단기적인 매출 증가를 넘어 중 · 장기적인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DVD 및 블루레이 재생 부품인 광픽업을 생산하는 아이엠은 지난해 말 24%였던 블루레이 광픽업 시장점유율이 올해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경쟁 상대인 산요가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용 광픽업 주문을 수주하게 된 덕분이다. 소니 역시 계열사인 소니케미컬의 생산 차질로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1000만대의 물량 공급을 1년간 확정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일진머티리얼즈도 2차전지 소재로 쓰이는 일렉포일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경쟁사들이 지진으로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완성품 업체가 한번 공급처를 정하면 좀처럼 바꾸지 않는 부품 · 소재 분야의 특성은 늘어난 시장점유율을 중장기적으로 지속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안과용 진단기를 생산하는 휴비츠는 비수기임에도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노경목/안상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