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의 한복금지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부진 사장을 비롯해 호텔측이 적극적으로 사과에 나섰지만, 일부 우익단체들이 호텔을 대상으로 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시민단체 활빈당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우리 전통옷을 무시하는등 신라모텔 수준만도 못한 신라호텔에 기습적으로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정식 활빈당 대표는 "대통령부인 김윤옥여사까지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고 경쟁호텔인 롯데호텔은 한식당 '무궁화'를 운영하고 있다"며 "신라호텔은 한식당 '서라벌'을 6년전에 폐쇄했고 기모노 입고 연회장에 들어가거나 체크인 하면 극히 환영이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호텔 측은 사회적 분위기가 실제와는 다르게 호도되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복을 착용하면 여러 불편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는 뷔페 식당에서만 고객에게 주의를 환기시켰을 뿐이라는 것. 오히려 한복과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노력을 했는데, 이를 배척하는 것처럼 비춰져 아쉽다고 밝혔다.

한복은 규제하면서 기모노 착용자를 입장시켰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신라호텔측은 "2004년 일본대사관이 행사를 위해 뷔페식당이 아닌 호텔 별관에 있는 영빈관을 예약했다"며 "우리는 고객이 어떤 복장으로 오는지 사전에 모른다"고 해명했다.

신라호텔은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한복 패션쇼를 호텔에서 개최·후원했고, 특급호텔로는 처음으로 한옥 폐백실을 마련했으며 지하 1층에는 한복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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