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입은 고객의 입장을 제지했던 호텔신라의 뷔페식당이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지난 12일 저녁 이혜순 씨가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을 금지당했다는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급기야 이부진 사장이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일파만파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를 대상으로 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전체회의에서는 신라호텔이 한복을 입은 손님을 홀대한 것이 도마 뒤에 올랐다.

이날 한복 차림으로 질의에 나선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은 "일류 호텔에서 일어난 상황인지 의심스럽다"며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특급호텔이 전통문화를 홀대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가 정책과 민간이 따로 놀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발빠른 호텔신라측의 대응에는 '적절했다'는 평을 내리고 있지만 "식사를 하러 온 한복 착용자가 한복디자이너가 아닌 일반인이었어도 이같이 대응했을지는 의문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때마침 기모노를 입고 일본인들이 호텔신라에서 행사를 치렀던 사진 공개는 대중들의 반감에 휘발유를 들어부은 격이 됐다.

품격있는 이미지가 생명인 호텔신라가 이번 '한복 홀대'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바로세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