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주변에 자금이 몰려들면서 고객예탁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6조6천695억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지난 1월13일의 16조5천681억원을 넘어섰다. 고객예탁금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이나 주식을 판 뒤 찾아가지 않은 돈을 말한다. 통상 고객예탁금의 증가는 주식 매입을 위한 대기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월 중순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나 2월 말부터 반등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등락과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고객예탁금 증가를 일반투자자의 적극적인 시장참여 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공모주 청약 환불금 규모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고객예탁금 증가를 단순히 주식투자 대기자금 증가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