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루 만에 1080원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8원 내린 1087.8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오름세가 이날 환율 하락의 계기가 됐다.

전일종가보다 1.1원 내린 1092.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오전 내내 1092~1095원에서 오르내렸다. 오전 한때 1095.8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공급에 더 위로 오르지는 못했다.

오후 1시께부터 환율은 쏟아지는 역내외 롱스톱(손절매도) 물량에 1090원대 아래로 빠르게 내려갔다. 이 무렵 시작된 증시 급등세에 자극을 받아 포지션 청산이 이뤄진 듯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환율은 내림세를 유지한 채 마감가를 저점으로 기록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일부터 이어진 반등 흐름이 추세가 되기엔 장중 계기(모멘텀)가 부족했다"며 "다만, 1080원대 초반의 '하방경직성'이 유효한 상태라서 (현 거래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듯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52포인트(1.56%) 오른 2121.92를 기록했다. 장중 9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 규모를 200억원가량으로 줄였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수준인 84.13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487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292.12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