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주요 생필품 가격을 잠시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廣州日報)는 12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의 물가안정을 책임지는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지난 2일 식용유, 음료, 우유, 설탕, 주류, 곡물, 육류, 채소, 가전기기, 잡화 등 17개 업종 단체의 책임자들과 좌담회를 열고 2개월간 제품 가격 동결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발개위의 가격국과 경제무역국, 상무부 시장운행국 등이 정부 대표로 참석했으며 업계에서는 전국공상업연합회, 식품공업협회, 백화점업협회, 음료업협회, 우유협회, 가전기기협회, 설탕협회, 주류공업협회, 주류유통협회, 곡물업협회, 육류협회, 채소협회 등의 회장과 비서장 이 나왔다. 발개위는 좌담회에서 물가안정을 강조했으며 대부분 협회 관계자들이 정부 방침에 동의했다. 식용유 업계는 정부 요청에 따라 가장 먼저 가격 동결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식용유 업체 관계자는 "2개월간 제품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면서 "식용유 가격은 이미 작년 11월부터 계속 동결 상태여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정부 정책에 협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발개위는 작년 11월에도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 식용유 업체들을 불러 제품 가격 동결을 요청했다. 당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는 정부의 가격관리 능력을 제고하면서 필요한 경우에 중요 생필품과 원자재 가격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물가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2008년 1월에도 생필품의 시장가격에 개입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2월 모두 4.9%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5.0%에 달했으며 상반기에 6%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