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코리안드림'…이주여성들의 억울한 죽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BS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21'은 12일 오후 8시 50분 '인신매매에 버려지는 이주여성들'을 방송한다.
지난해 3월,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했던 캄보디아 여성 화재 사망사건은 보험금을 노린 남편 강모(45)씨가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와 숨진 캄보디아 여성은 2008년 결혼, 2009년 4월부터 한국에 거주했다. 강씨는 2009년 9월부터 12월까지 6개 보험사에 아내 명의로 보험을 가입했다. 사망보험금만 12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는 사건 당일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지운 뒤 집에 불을 질러 숨지게 했다.
강씨는 당시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으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석방됐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사건 발생 1년 만인 지난 3월,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이주여성들의 비극적인 사건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7월에는 베트남 여성이 한국에 시집온 지 8일만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남편에게 무참히 살해됐다.
코리안 드림을 찾아 고국을 떠난 이주여성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낯선 땅 한국을 찾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가정폭력과 성적 학대라는 절망뿐이었다.
제작진은 "현재 국내 결혼 이주여성은 18만 명. 한 해 3만 쌍 이상이 새로 결혼하고 있지만 이혼율도 30%를 넘는 게 현실"이라며 "이 가운데는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버려지다시피 하는 아내들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이주여성들은 한국 사회로 사실상 인신매매 돼 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oasis@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