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잡스가 허락한 전기…누가쓰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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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허락한 그의 전기가 내년초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포춘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이먼 앤 슈스터 출판사는 이날 잡스 CEO가 공식 인정한 전기 '아이 스티브, 잡스의 책(iSteve: The Book of Jobs)'을 2012년초에 출간한다.
이 책의 저자는 월터 아이작슨(사진)으로 2009년부터 잡스의 전기를 추진해 왔다. 그는 잡스의 실리콘밸리 청년 시절부터 현재 애플에서 생활까지 그의 생애를 다룰 예정이다.
이 책이 유독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잡스의 생애에 대해 다룬 책은 수백 권이 넘지만 그동안 잡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필된 책이 단 한 권도 없고 잡스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전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사이먼 앤 슈스터에 따르면 잡스는 아이작슨에게 가족이나 애플 직원 접촉, 어린 시절의 집 안내 등 전례없는 대우를 제공했다. 아이작슨은 집필을 위해 애플 경쟁사들과의 인터뷰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가 공식 인정한 전기가 출판되면서 잡스의 선택을 받은 아이작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아이작슨은 1952년 뉴올리언스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수학했다. 1978년에는 '타임'에 들어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출입기자를 지냈고 1986년에는 타임의 편집장에 올랐다.
잡스 전기는 그가 쓴 전기 중 네 번째다. 그는 키신저, 앨버트 아인슈타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전기를 써 모두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저널리스트를 싫어하기로 유명한 잡스의 신뢰를 월터는 어떻게 얻어냈는지에 대해 사이먼 앤 슈스터의 수석 편집자인 페인튼은 "알다시피 월터가 전기를 잘 쓰잖아요"라고 답했다.
그의 정보기술(IT) 분야 인물의 전기에 대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6년 아이작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를 설득해 게이츠를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추천했지만 올해의 인물은 에이즈(AIDS) 연구자인 데이비드 호(David Ho)에게 돌아갔다. 그래도 아이작슨은 게이츠에 대한 기사를 썼다.
앞서 1980년대 초 잡스는 당시 타임의 기자였던 마이클 모리츠에게 매킨토시의 탄생을 다룬 책 'The Little Kingdom'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모리츠가 1983년 잡스가 첫째 딸인 리사를 어떻게 인정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기사에 담자, 잡스는 모리츠에 대한 지원을 끊었다. 모리츠는 이 책을 잡스의 도움 없이 완성해야 했다는 설명이다.
잡스의 일대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