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한화케미칼은 1조원을 들여 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발표했다. 내년 초부터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공사를 시작,2013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14년부터 한 해 5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에서 한화솔라원(옛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잉곳 · 웨이퍼 및 셀 · 모듈과 한화솔라에너지의 태양광 발전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화솔라원이라는 내부고객이 있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에 고민은 없다"며 "부채비율도 80% 수준에 불과해 투자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1만t 정도의 설비를 국내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석유화학 공장 운전 경험 등이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폴리실리콘 업계에선 OCI가 현재 연 2만7000t, 웅진폴리실리콘이 연 5000t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올 2월 미국 MEMC와 협약을 맺고 2013년까지 울산에 연 1만t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LG화학은 오는 19일 1분기 실적발표 행사 때 김반석 부회장이 진출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