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1일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의 최대 경제 현안인 무역불균형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11일 중국에 도착했으며 12,13일에 후진타오 주석,원자바오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14일 하이난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호세프의 방중에는 250명의 브라질 기업인들이 동행해 중국 방문에 대한 브라질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브라질은 이번 방중에서 양국 간 '공정한 관계' 수립에 주력할 방침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방중과 관련,"양국의 무역과 투자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해 경제 문제가 주된 관심사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말 현재 브라질의 대중 수출품의 84%가 원자재인 반면 중국의 대브라질 수출품의 98%는 제조품이다. 그러나 중국은 일부 제조업 시장의 문을 걸어 잠근 채 외국 기업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WSJ는 호세프가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의 제조업과 농산물 시장 개방 △시장 흐름에 따른 위안화 환율 변동 △중국의 대브라질 직접투자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어 브라질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후 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호세프 대통령에게 중국 기업의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를 위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