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올 하반기 미국과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은 11일 서울 삼청동 에이에이디자인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이 아무런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41만명이 다운로드하는 등 최근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카카오톡이 지금은 모바일 메신저이지만 결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행위들이 서로 연결되고 확산되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톡을 향후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 카카오톡을 거의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가 쓰고 있는 점을 감안,각 개인의 특성에 최적화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정보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에게는 신형 자동차와 관련된 정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알려주고,음식점 정보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에겐 파격적인 할인 쿠폰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카카오톡의 수익 모델에 대한 원칙도 설명했다. 김 의장은 "사용자에게 불편만 주는 배너 광고 등은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광고주들에게도 유익한 모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빚은 이통사와의 갈등과 관련,김 의장은 "이통사가 망 사용료를 부과한다면 사용자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통신서비스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방통위 역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해외 서비스는 제쳐 놓은 채 자국의 특정 서비스(카카오톡)에만 과금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