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걸프협력협의회(GCC)가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게 그의 퇴진을 중심으로 한 중재안을 제시했다고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GCC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아라비아반도 6개 산유국으로 구성됐다.

GCC는 살레 대통령이 아브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예멘 야권의 주도 아래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또 통합정부가 헌법 개정 및 총선·대통령선거를 주관할 특별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GCC 측은 “예멘 정부와 야권은 사우디에서 예멘의 통합,안보,안정과 관련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살레 대통령은 이미 퇴진을 거부한 바 있어 협상이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살레 대통령은 최근 군중연설을 통해 “우리의 권력은 위대한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지 카타르나 다른 이들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며 “GCC의 퇴진요구는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했다.또 예멘 정부는 지난 9일 살레 대통령의 퇴진 문제를 거론한 카타르 총리의 발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카타르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살레 대통령은 시위가 확산되자 총선과 대선을 치른 뒤 연내 퇴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적도 있지만 퇴진 후 본인과 가족들에 대한 사법처리 면제 요구를 야권이 수용하지 않자 조기 퇴진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이어갔다.최근 두 달간 진행된 반정부 시위로 12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