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원료 가격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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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타디엔·프로필렌 등 급등
高유가·유화업계 보수 영향
高유가·유화업계 보수 영향
석유화학제품 원료 가격이 뛰고 있다.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은 2년반 만에,유화 중간원료로 쓰이는 프로필렌은 2년8개월 만에 최고가로 올랐다.
7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프로필렌은 지난주 한국 현물시장에서 본선인도(FOB) 조건으로 t당 1571달러에 거래됐다. 한 달 새 7.5%,올 들어 22.5% 급등했으며,1년 전과 비교하면 26.2% 올랐다.
합성수지 등의 중간원료로 사용되는 에틸렌도 한국 현물 FOB 기준으로 t당 1331달러를 기록,올 들어 11.0% 상승했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서는 16.6% 비싼 가격이다. 이들 원료 가격이 오른 것은 일본 지진으로 가동을 멈춘 유화 생산시설의 복구가 지연되면서 아시아 지역 유화 원료 공급량이 감소한 탓이다.
카프로락탐,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화섬 원료 가격도 크게 뛰었다.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은 지난주 극동아시아 지역 현물시장에서 운임포함인도가격(CFR) 기준으로 t당 3615달러에 거래돼 올 상승률이 20%를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43.2%에 이른다. 폴리에스터 원료인 PTA는 t당 1448달러로,지난주 소폭 하락했으나 연초에 비해서는 12.7%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작년 9월 900달러 초반에서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43.2% 올랐다.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도 올 들어 33%가량 상승했다. 부타디엔은 지난주 한국 현물 FOB 기준으로 한 달 전에 비해 6.7% 오른 t당 2710달러에 거래됐다. 차홍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부타디엔 PTA 등의 가격 상승은 석유화학 성수기 등의 요인 외에도 천연고무와 면화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천연고무는 싱가포르상품거래소에서 ㎏당 606센트로 1년 전에 비해 66% 올랐으며,면화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파운드당 208센트에 거래돼 1년간 상승률이 152%를 넘었다. 차 애널리스트는 특히 부타디엔은 중국 인도 등에서 자동차 산업이 커지면서 타이어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크릴로니트릴(AN)도 중국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극동아시아 현물 기준으로 t당 2715달러에 거래돼 한 달 전에 비해 6.9%,올 들어 18.6% 상승했다. 전자제품 케이스,자동차내장재 등을 만드는 ABS수지와 아크릴섬유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AN은 최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유가가 급등하고 있고 주요 공급국인 한국 업체들이 올해 생산시설 정기보수에 잇따라 들어가고 있는 것도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