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3조 밑으로…경기둔화·애플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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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분기 만에 2조9000억…5가지 궁금점
1.日 지진 반사효과는…낸드 값 상승 최대 수혜자로
2.LCD, 적자 돌아섰나…TV 수요 줄어 1000억대 손실
3.애플 공세 막아낼까…경쟁 과열로 이익나도 소폭
4.2분기 영업익 4조 넘을까…반도체서만 2조 넘겨 '무난'
5.작년 최고 실적 깰 수 있나…매출은 30% 이상 증가 예상
1.日 지진 반사효과는…낸드 값 상승 최대 수혜자로
2.LCD, 적자 돌아섰나…TV 수요 줄어 1000억대 손실
3.애플 공세 막아낼까…경쟁 과열로 이익나도 소폭
4.2분기 영업익 4조 넘을까…반도체서만 2조 넘겨 '무난'
5.작년 최고 실적 깰 수 있나…매출은 30% 이상 증가 예상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의 다소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2009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37조원,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4.3% 줄었다. 1분기 실적 악화는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의 부진 탓이다. 작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의 58%를 차지한 반도체는 올 1분기에도 실적악화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반면 휴대폰은 '애플'이란 벽에 맞닥뜨렸고 LCD 패널과 TV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란 악재를 떨쳐내지 못했다. 관심은 2분기 실적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4조36억원이다.
(1)반도체,일본지진 반사효과 컸나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7000억~1조8000억원 수준.전통적으로 1분기엔 반도체 실적이 좋지 않은데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용 반도체 수요 증가와 일본 지진으로 도시바 엘피다 등이 생산차질을 빚은 데 따른 반사효과 덕분이란 해석이 나온다.
일본 경쟁사들의 생산차질은 줄곧 하락하던 낸드플래시 값을 안정시켰다. 2월 말 3.50달러이던 낸드플래시 값(16Gb)은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지난달 말 3.74달러로 뛰었다. D램 값도 일본 지진 이후 소폭 올랐다. 세계 최대 웨이퍼 제조사인 일본 신에쓰가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D램 고정거래가격(DDR3 1Gb)은 연초 0.88달러에서 지난달 0.91달러로 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값 상승으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자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LCD패널,영업적자 돌아섰나
1분기 실적악화는 LCD패널 부문의 부진 탓이 크다. LCD패널 부문 영업적자는 1000억원 후반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분기 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5000억원가량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교체수요가 예상과 달리 크지 않아 LCD패널 판매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가 반영돼 LCD패널 가격은 작년 2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월부터 TV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고 패널 가격도 점차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3)휴대폰,애플의 벽 넘어설 수 있을까
올해 2월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 휴대폰 점유율 24.8%로 1위를 지켰다. 작년 11월보다 0.3%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애플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이익은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1조4400억원)보다 줄어든 1조1000억원대.작년 11월 출시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2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도 지난달 43%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으나 2월에 비해선 7.5%포인트나 점유율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갤럭시탭 8.9''갤럭시탭 10.1''갤럭시SⅡ' 등 후속모델 출시로 판매량은 늘겠지만 이익률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4)2분기 영업이익 4조 넘길까
국내 20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추정치 평균은 매출 40조6823억원,영업이익 4조36억원.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4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 안정으로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에서만 2조원은 거뜬히 넘길 것"이라고 점쳤다. 김성인 키움증권 전무는 "2분기 반도체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고 LCD적자 폭도 크게 줄어들면서 4조원대를 넘는 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5)작년 최고실적 기록 깰 수 있을까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영업이익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인 매출 154조6300억원,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을 올렸던 작년 기록을 올해도 갈아치워 보겠다는 얘기다.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전망치를 감안하면 매출은 무난히 작년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게 중론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은 작년 대비 30% 늘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해도 작년 1,2분기(9조4200억원)에 비해 2조5000억원가량 적기 때문이다.
이태명/김현예/조귀동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