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8천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사태때 펄쩍 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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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방사능 물질이 섞인 비가 내리고 있다.
6일부터 비가 내린 제주도의 빗물 분석결과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돼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가 전국적으로 커지고 있다.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이번 비는 낮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다 내일인 7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남해안과 제주도산간에는 70mm가 넘는 많은 비가 오겠고, 전남과 경남, 제주도가 10에서 60mm, 영서남부와 충청, 전북 경북이 5~30mm, 서울 경기와 강원도에는 다소 적은 5mm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비에는 일본 남쪽을 돌아 동중국해에 머물던 방사성 물질이 함께 섞여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어제 저녁 8시 20분부터 자정까지 빗물을 채취한 결과 리터당 0.988베크렐의 세슘-137과 리터당 1.01베크렐의 세슘-134가 검출됐다.
또 빗물 속 방사성 요오드도 리터당 2.77베크렐로 검출됐다.
시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방사성 물질의 감시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에는 그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는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지난 체르노빌 원전사태때 8천km나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정작 일본동북부 대지진으로 방사능 물질이 대기를 통해 확산되고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면서도 인접국인 우리나라 정부에는 한마디 통보도 하지 않다가 세계적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6일 부랴부랴 방사성물질 예상도를 첫 공개하고 사과했다.
체르노빌 원전사태는 지난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세계를 방사능 공포로 몰아넣은 사고다.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에 따르면 체르노빌 사고직후 바람이 부는쪽에 있던 벨라루스공화국에서 소아 갑상선암의 발생이 연간 평균 4례에서 60례로 급증했다고 한다.
노르웨이 대기연구소(NILU)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뿜어져나온 방사능 물질이 일본 남부해안과 동중국해를 통과해 우리나라 남해쪽으로부터 한반도를 뒤덮는 것으로 나와 충격을 줬다.
기상청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도 지난 4일 브리핑을 갖고 가능성을 일부 인정해 뒷북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 기상청은 이러한 외국 기상청의 시물레이션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애초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단언했던 터라 불신감을 자초했다.
시민들은 이제 '안심하라'는 정부의 안일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네티즌들은 “정부는 먼저 국민들의 안전을 생각해 조금이라도 방사성 물질이 나온다면 안전행동 요령이나 수칙을 널리 알리고 조심시켜야 한다”면서 “매일 인체에는 피해가 없다고 했다가 뒤늦게 피해사실이 나오면 이미 국민 대다수가 방사능에 피해를 입은 뒤일 것이다”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