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조재성 신한은행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대외적인 호재와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추가 하락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실적이 좋으리라는 기대감 등에 상승세를 나타낸 점과 포르투갈이 구제 금융을 신청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이날 외환시장에서의 큰 재료로 꼽았다.

그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커지면서 유로화가 미 달러화 대비 추가 상승한 점도 (원화 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조 연구원은"전일 확인한 것 처럼 당국의 1080원대 방어의지가 확고하고 수입업체의 결제와 외국인 주식 배당 역송금 수요 등도 꾸준해 낙폭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에 대해 조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출구전략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달러화 대비 엔화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의 단기 상승폭이 과하다는 인식 속에 추가 상승보다는 85~86엔 수준에서 박스권을 나타낼 듯하다"고 분석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소폭 하락하며 1087.50~1088원에 최종 호가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역외 환율의 하락 영향을 받으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역외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달러화 약세 흐름과 국제금융시장에 리스크 선호 분위기, 포르투갈과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에 소폭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겠지만, 1080원대 중반에서 당국의 개입이 지속된다면 낙폭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엔·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엔·원 쇼트플레이와 증시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80원~1092원 △삼성선물 1082원~1090원 △신한은행 1080원~109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