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인 일신건영이 지난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부채비율 90%대의 우량한 건설회사로 거듭난 데 이어 올해는 주택공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휴먼빌'을 사용하는 일신건영은 지난해 수도권 분양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자 김포한강신도시(900가구)와 영종신도시(600가구) 등 2곳의 택지계약을 중도 해지했다.

금융회사에 1700억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켜 이들 택지에 중도금까지 납부했지만 분양성이 불확실해 사업을 접었다. 위약금으로 각각 90억원,70억원을 물었지만,전주 등 지방 준공 단지의 입주가 잘돼 금융회사 대출금을 대부분 갚았다. 이에 따라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90%대로 떨어졌고 신용등급도 BBB+로 높아졌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77위인 일신건영은 1989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다. 전체 직원은 외형이 비슷한 다른 건설사의 절반인 120여명이다. 조직이 슬림화돼 있고 의사 결정이 빠른 게 장점이다. 경기도 동두천 양평 등과 최근 분양 열기가 살아 있는 영남 지역이 주요 사업 무대다.

박상도 일신건영 과장은 "사업지를 물색할 때 지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지만,일단 추진이 결정되면 모든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건설이 주력인 일신건영은 2008년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분양 사업을 지속했다. 작년 하반기 창원 무동지구(북면신도시)에서 아파트 861가구를 공급,90%대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서울 성수동에 준공한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인 성수동 휴먼테크 일부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올해도 신규사업을 적극 펼친다. 오는 6월 부산 장림동 지하철 1호선 연장선 장림역(가칭) 인근에 79~95㎡ 416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달 경기도 양평에서 200가구 규모의 지역조합아파트도 착공에 나선다. 경기도 파주 운정지구 A27블록에서 이르면 7월 100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또 10월께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28가구의 타운하우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