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유가가 2008년 9월 이후 30개월만에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했다.리비아 내전이 장기화되는 등 산유국의 정정불안으로 공급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또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은값도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53센트 오른 배럴당 108.4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또 런던 ICE선물시장에서도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2.25달러(2%) 오른 배럴당 120.66 달러에 거래돼 120달러대를 돌파했다.

이같은 유가상승은 리바아 내전이 장기화되고 예멘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취매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군 측의 정전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내전이 조기에 종식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예멘에서도 시위대와 경찰간에 새로운 충돌이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며,중동지역의 정정은 점점 더 불안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는 특사 압델라티 오베이디 외무장관 직무대행(차관)을 그리스와 터키에 보내 이번 분쟁을 정치적 협상으로 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이와 관련,뉴욕타임스(NYT)는 카다피가 퇴진하고 그의 차남인 세이프 알-이슬람의 지휘 아래 리비아를 입헌 민주제로 이행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과 은값도 강세를 보였다.뉴욕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값은 4.10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433.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6월 인도분 은값도 온스당 74센트,2.0% 오른 38.47달러에 거래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