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결제수요 잡아라" 시중銀 쟁탈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민銀, 선물환 서비스 도입
리스크 헤지기능 보완
외환ㆍ신한銀 등도 나설듯
리스크 헤지기능 보완
외환ㆍ신한銀 등도 나설듯
중국과 수출입 거래를 할 때 위안화 사용이 늘면서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위안화 결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위안화 무역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정도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위안화 선물환 거래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 위안화 선물환 상품 내놔
국민은행은 위안화 결제에 따르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위안화 선물환 거래 서비스를 5일부터 시작한다. 이성돈 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장은 "앞으로 위안화 결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미리 약정한 환율에 따라 위안화로 받은 결제 자금을 원화로 바꿔주는 위안화 선물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위안화의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달러,달러-위안화 혹은 원-엔,엔-위안화 등의 방식으로 이중헤지를 해야 했는데 리스크 헤지 기능이 떨어지는 난점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품은 예컨대 6개월 후 기업과 은행이 원 · 위안 환율이 1위안당 175원에 거래하기로 약정했다면 6개월이 지난 후 환율이 180원이 됐을 경우 해당 기업은 받은 위안화를 은행에 180원에 매도하고 대신 차액인 5원만큼을 은행에 추가로 더 내서 175원을 맞추는 것이다. 반대로 6개월 후 환율이 170원이라면 기업은 은행에 170원에 위안화를 판 뒤 5원만큼의 차액을 은행에서 지급받는다. 기업으로서는 어떻게 하든 175원에 거래하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위안화가 현재 강세를 띠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강세로 인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수입 업체들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타 은행들도 뒤따를 듯
외환 신한 우리은행 등도 잇따라 위안화 무역결제를 지원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가 늘어나면서 위안화로 돈을 받아야 하는 국내 수입 업체들이 선물환 서비스 문의를 하는 경우가 최근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선물환 상품 개발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만기 차액결제 서비스라면 도입할 수 있다"며 "다만 실물 인수도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고 이에 발맞춰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결제 수요 계속 늘 듯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위안화 결제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서는 것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결제 압력이 지난해부터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무역하며 위안화로 결제한 비중은 0.4%에 불과(한국무역협회)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KOTRA는 최근 대 중국 수출입 기업과 중국 진출 법인 2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46%가 중국 바이어로부터 위안화 결제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발표했다. 위안화 결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76.5%는 앞으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국민은행 위안화 선물환 상품 내놔
국민은행은 위안화 결제에 따르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위안화 선물환 거래 서비스를 5일부터 시작한다. 이성돈 국민은행 자본시장본부장은 "앞으로 위안화 결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미리 약정한 환율에 따라 위안화로 받은 결제 자금을 원화로 바꿔주는 위안화 선물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위안화의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원-달러,달러-위안화 혹은 원-엔,엔-위안화 등의 방식으로 이중헤지를 해야 했는데 리스크 헤지 기능이 떨어지는 난점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품은 예컨대 6개월 후 기업과 은행이 원 · 위안 환율이 1위안당 175원에 거래하기로 약정했다면 6개월이 지난 후 환율이 180원이 됐을 경우 해당 기업은 받은 위안화를 은행에 180원에 매도하고 대신 차액인 5원만큼을 은행에 추가로 더 내서 175원을 맞추는 것이다. 반대로 6개월 후 환율이 170원이라면 기업은 은행에 170원에 위안화를 판 뒤 5원만큼의 차액을 은행에서 지급받는다. 기업으로서는 어떻게 하든 175원에 거래하는 효과를 내는 셈이다. "위안화가 현재 강세를 띠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강세로 인해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수입 업체들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타 은행들도 뒤따를 듯
외환 신한 우리은행 등도 잇따라 위안화 무역결제를 지원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위안화 무역 결제 규모가 늘어나면서 위안화로 돈을 받아야 하는 국내 수입 업체들이 선물환 서비스 문의를 하는 경우가 최근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선물환 상품 개발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만기 차액결제 서비스라면 도입할 수 있다"며 "다만 실물 인수도를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고 이에 발맞춰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안화 결제 수요 계속 늘 듯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위안화 결제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서는 것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결제 압력이 지난해부터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무역하며 위안화로 결제한 비중은 0.4%에 불과(한국무역협회)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KOTRA는 최근 대 중국 수출입 기업과 중국 진출 법인 2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기업의 46%가 중국 바이어로부터 위안화 결제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발표했다. 위안화 결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76.5%는 앞으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