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4일 기름값 인하 이슈는 정유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부정적인 영향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인재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오는 7일부터 3개월간 휘발유·경유의 주유소 가격을 리터당 100원 인하할 것을 발표했다"며 "GS칼텍스와 S-Oil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으나 가격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제품의 특성상 가격차이를 브랜드와 고객 충성도로 극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국내 정유사들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SK이노베이션 2450억원, GS칼텍스 1950억원, S-Oil 84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는 올 영업이익의 8%(SK이노베이션), 6%(GS칼텍스), 3%(S-Oil)에 달한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비용이 2분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은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가격인하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공정위는 내달 정유 4사에 대한 담합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번 가격조정으로 정유사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