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산업계의 글로벌 브랜드 역량 지수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된 글로벌마케팅대상(GMA)에는 기아차 대한항공 등 4개사가 선정됐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회장 아키야마 모리요시)은 지난 1월 3주에 걸쳐 2011년도 한국 산업계의 글로벌브랜드역량지수(GBCI)를 측정한 결과 68.77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2009년 68.74를 기록했던 GBCI는 지난해 68.48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소폭 올랐다.

GBCI는 다국적 컨설팅 그룹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글로벌 평가 전문가를 구성,만 15세 이상의 소비자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산업계의 브랜드 역량을 측정하는 국제지표로 한국에서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9개 산업군,163개 부문,66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설문이 이뤄졌다. 평가는 인지,연상,지각품질,시장팩트(fact),명품역량 차원을 기반으로 하는 25개 세부 항목별로 이뤄진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는 "산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기업의 브랜드 역량 강화와 마케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지각품질 등 항목별로 개선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9개 산업군별로는 인지 차원에서 유통 산업이 70.13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상과 지각품질 부문에서는 전자 · 정보통신 산업이 최고점을 기록했다. 건설업종은 시장팩트,명품역량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차원별 지수는 연상,시장팩트,명품역량 등이 작년보다 개선됐다. 기업별 이미지 제고 노력과 시장 침투력 확장,기업의 내재가치 제고 등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반면 인지 항목은 69.73에서 69.54로 0.19포인트 하락했다. 지각품질 부문도 지난해 69.87에서 올해 69.62로 소폭 떨어졌다.

올해 처음 제정된 글로벌마케팅대상(GMA)에서는 대한항공(애드버타이징),카스의 전자저울(글로벌명품),기아차 K5(히트상품),와이즈파워의 윌리윌리(신상품) 등이 부문별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차별화된 광고 컨셉트가 주목받았고 카스 전자저울은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꾼 K5와 신기술을 적용한 윌리윌리도 심사단으로부터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한편 2011년도 GBCI 1위 인증 및 GMA 시상식(사진)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매년 일본에서 개최됐지만 올해는 도호쿠(東北)지역 대지진으로 한국으로 장소를 옮겼다. 시상식에는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이문용 하림 사장,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김동진 카스 사장,고명재 횡성축협조합장 등 인증 및 수상기업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