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룰 위반, 양심이 판정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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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티웨이항공오픈
방두환,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정지호, 자진 신고로 벌타
방두환,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정지호, 자진 신고로 벌타
똑같은 규칙 위반에 한 선수는 실격,다른 선수는 벌타를 주는 엇갈린 판정이 프로대회에서 나왔다.
한국프로골프투어 티웨이항공오픈 대회조직위는 3일 스트로크나 드롭이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 플레이를 한 방두환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똑같은 규칙을 위반한 정지호에게는 2벌타를 부과하고 실격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규칙 위반 사실을 모르고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실격처리된다. 골프규칙(6-6d)에 '한 홀의 실제 스코어보다 적게 적어 제출할 경우 스코어 오기(誤記)로 실격'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방두환과 정지호 둘 다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실격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방두환은 지난 1일 남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인 티웨이항공오픈 2라운드가 열린 제주 오라골프장 동서코스 15번홀(파5)에서 티샷한 볼을 오른쪽 해저드에 빠뜨린 뒤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 공을 떨어뜨린 뒤 세 번째 샷을 날렸다. 하지만 이 드롭존은 골프장 측이 임의로 만들어 놓은 것이어서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방두환은 대회 전에 고지된 '드롭존'을 명확히 확인하지 않은 실수를 했다. 방두환은 벌타를 부과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이를 지켜본 한 프로가 경기위원에게 위반 사실을 신고하면서 방두환은 3라운드 직후 실격 처리됐다.
이 소식을 접한 정지호는 4라운드 티오프 전 염세원 경기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도 방두환처럼 똑같이 드롭존을 위반했으며 이를 경기위원에게 문의했다고 알렸다. 경기위원도 정지호의 문의를 받았다고 인정함에 따라 정지호는 '오소플레이'에 대한 2벌타를 뒤늦게 부과받으면서 실격을 면했다. 정지호는 합계 1언더파 287타의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방두환이나 정지호처럼 15번홀에서 드롭존 위반을 한 선수가 더 있을 개연성은 있지만 자발적인 신고는 더 이상 없었다.
한편 시즌 개막전 티웨이항공오픈(총상금 3억원)의 우승은 앤드루 추딘(호주)이 차지했다. 추딘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컵과 함께 상금 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추딘은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2008년 레이크힐스오픈 이후 3년 만이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한국프로골프투어 티웨이항공오픈 대회조직위는 3일 스트로크나 드롭이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 플레이를 한 방두환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똑같은 규칙을 위반한 정지호에게는 2벌타를 부과하고 실격으로 처리하지 않았다.
규칙 위반 사실을 모르고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면 실격처리된다. 골프규칙(6-6d)에 '한 홀의 실제 스코어보다 적게 적어 제출할 경우 스코어 오기(誤記)로 실격'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방두환과 정지호 둘 다 벌타를 반영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제출해 실격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방두환은 지난 1일 남자프로골프 시즌 개막전인 티웨이항공오픈 2라운드가 열린 제주 오라골프장 동서코스 15번홀(파5)에서 티샷한 볼을 오른쪽 해저드에 빠뜨린 뒤 1벌타를 받고 드롭존에 공을 떨어뜨린 뒤 세 번째 샷을 날렸다. 하지만 이 드롭존은 골프장 측이 임의로 만들어 놓은 것이어서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이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방두환은 대회 전에 고지된 '드롭존'을 명확히 확인하지 않은 실수를 했다. 방두환은 벌타를 부과하지 않은 채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이를 지켜본 한 프로가 경기위원에게 위반 사실을 신고하면서 방두환은 3라운드 직후 실격 처리됐다.
이 소식을 접한 정지호는 4라운드 티오프 전 염세원 경기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도 방두환처럼 똑같이 드롭존을 위반했으며 이를 경기위원에게 문의했다고 알렸다. 경기위원도 정지호의 문의를 받았다고 인정함에 따라 정지호는 '오소플레이'에 대한 2벌타를 뒤늦게 부과받으면서 실격을 면했다. 정지호는 합계 1언더파 287타의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방두환이나 정지호처럼 15번홀에서 드롭존 위반을 한 선수가 더 있을 개연성은 있지만 자발적인 신고는 더 이상 없었다.
한편 시즌 개막전 티웨이항공오픈(총상금 3억원)의 우승은 앤드루 추딘(호주)이 차지했다. 추딘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컵과 함께 상금 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추딘은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2008년 레이크힐스오픈 이후 3년 만이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