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3일 김 회장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유치위원 자격으로 출국한다고 발표했다. 그룹 관계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금지규정 때문에 구체적인 방문국가는 밝히지 못한다"며 "선대회장 시절부터 막역한 관계를 맺어온 국가들을 상대로 올림픽 유치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방문 뒤엔 미국에 들러 태양광 사업을 손수 챙길 예정이다. 김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서 올 3월 출범한 태양광연구소 한화솔라아메리카를 찾는 데 이어 지난해 투자한 1366테크놀로지 등 현지 태양광 업체를 방문해 투자 확대 등을 논의한다. 작년 4월 미국 방문 뒤엔 3개월 만에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교향악축제 개막식에서 "태양광 등 신성장 동력을 어떻게 세계 최고로 만드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취임 30주년을 맞아 좀 더 글로벌한 안목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김 회장은 "대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한화의 기술을 협력업체에 제공하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런 클래식보다 뽕짝을 더 좋아한다"며 "두 시간만 참고 앉아계시면 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그는 2003년 대한생명 FP(보험설계사)들과 함께한 행사에서 와이셔츠 차림으로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열창해 화제를 모았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