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8.8%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자 수도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 노동부는 1일 "지난 2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19만400명 늘어난 데 이어 3월에도 21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초 예상치 19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로 일자리가 늘었다"며 "노동 시장 회복세가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비스 업체들이 지난달 18만5000개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시직 일자리도 2만8800개 증가했다. 헬스케어와 레저 분야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다만 건설직은 일자리가 1000여개 줄어 부동산 시장의 침체 상황을 반영했다.

고용이 크게 늘면서 실업률은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2월 8.9%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3월엔 8.8%까지 떨어졌다.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온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10%를 넘으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던 실업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이 미국 기업의 수출호조에 따른 기업수익 증대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국 내 내수회복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점도 고용시장 개선에 도움을 줬다.

로버트 다이 PNC파이낸셜서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 전반에 걸쳐 고용시장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소기업도 채용 확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경기회복의 핵심인 고용시장 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경기부양책인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할지 주목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