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株 펀드 '지존' 노린다…삼성 '압도'
현대·현대차그룹 펀드의 수익률이 삼성그룹이나 LG그룹 등 다른 그룹주 펀드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현대차그룹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1.39%로 나타났다. 현대그룹 펀드 수익률도 11.11%였다.

이는 그 동안 그룹주 펀드의 대표격으로 여겨졌던 삼성그룹 펀드의 평균 수익률(0.34%)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SK그룹(6.22%), LG그룹(5.71%), 한화그룹(4.75%) 펀드의 수익률도 앞섰다.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펀드는 1년 수익률도 각각 64.98%, 54.27%로 삼성그룹 펀드(20.38%)를 두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시장을 주도하며 강세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LG전자 등 IT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과 LG그룹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시장 부진의 여파로 수익률이 이에 못 미쳤다.

'현대현대그룹플러스' 펀드를 운용하는 현대자산운용의 류재천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에 편입된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하이스코, 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의 주가가 모두 경쟁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그룹주의 특징은 다른 그룹에 비해 차나 중공업, 철강, 건설 등 굴뚝산업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라며 "선진국 소비의 영향을 받는 IT 등 소비주에 비해 중국 등 신흥시장 투자확대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종 2등주로 꼽히는 종목이 많지만 오히려 덩치가 큰 1등주보다 성장성 면에서는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는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펀드가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로는 대신자산운용의 'GIANT현대차그룹' 미래에셋맵스운용의 'TIGER현대차그룹'이 있다.

현대자산운용의 '현대현대그룹플러스' 펀드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현대·현대중공업 등 범현대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