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으로 구제금융이 투입된 아일랜드 4개 은행에 대해 240억 유로(한화 약 37조4천억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일랜드 정부는 31일 얼라이드 아이리시은행, 뱅크오브 아일랜드, EBS은행, 아이리시 라이프 앤 퍼머넌트 등 4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얼라이드 아이리시은행 135억 유로, 뱅크오브 아일랜드 52억 유로, EBS 15억 유로, 아이리시 라이프 앤 퍼머넌트 40억 유로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를 실시한 패트릭 호노한 뱅크오브 아일랜드 총재는 "이러한 지원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의 주식 거래는 이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일시 중단됐다. 앞서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등으로부터 모두 850억 유로(134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협상을 매듭지었다. 이 가운데 350억 유로는 파산 위기에 처한 아일랜드 은행들에 투입되고 나머지 500억유로는 정부 재정에 쓰인다. 아일랜드는 1990년대 낮은 실업률과 높은 경제성장률, 수출 증대 등으로 급성장했으나 과도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은행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 재정이 투입되면서 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32%에 달해 결국 정부가 유럽연합 등에 손을 벌리게 됐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