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방향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경기선행지수가 반락하면서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저효과 등으로 이미 예견된 상황인 데다 경기모멘템이 더욱 강해지고 있어 상승장의 변수는 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전월차는 -0.2%포인트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도 -0.6%포인트로 2개월 만에 하락하는 등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반락은 2월에 기저효과와 구성항목인 유동성, 자본재 수입 등의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진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소폭 하락했더라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와 경기선행지수의 동행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식시장은 4월 경기선행지수 및 경기 턴어라운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초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3월 추세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이를 4월로 지연시켰다는 진단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도 "기저효과 등으로 일부 지표들이 일그러져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가 바닥권에서 상승 전환할때는 지표 역시 미세조정을 거치는 것이 상례"라며 "경기선행지수 반락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조적으로 미국경기가 회복 사이클로 진입했고, 중국의 긴축 완화 시기에 우리도 반락이 나온 만큼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자동차와 정보기술 업종에 반사이익이 구체화되고 있는 등 향후 경기모멘텀 역시 강해지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락이 예상된 상황이어서 시장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주가상승 속도가 강했다는 점에서 상승속도 감속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