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방사능 오염 공포가 해양생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동쪽 바다에 서식하는 어류가 우리나라 근해로 올 확률은 적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노병환 방사선안전본부장은 31일 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인용, "일본 동쪽 바다와 우리나라 근해의 고등어와 갈치 등은 서로 다른 군(群)"이라며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 동쪽 바다의 어류가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어류 회유도를 보면 일본 동쪽 바다에 서식하는 고등어 군의 경우 미야자키현 동쪽에서 1∼4월 산란한 뒤 열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9∼12월 다시 산란장으로 돌아온다.

반면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 군은 제주도 아래에서 산란해 한반도 동해와 서해로 흩어졌다가 다시 제주도 아래로 모이는 움직임을 보인다.

또 우리나라 근해의 갈치는 6∼9월 전남 근처에서 산란한 뒤 동해와 서해 중 한쪽 바다를 오가다 1∼3월 제주도 아래에서 월동할 뿐 일본 동쪽으로는 이동하지 않는다.

참조기도 인천 근처 바다에서 4∼5월에 산란해 서해에서만 움직인다.

명태 역시 북한 동한만에서 산란한 뒤 동해에서만 이동하는 동해계 군과 후쿠시마현 근해의 태평양계 군, 홋카이도 동쪽 바다 등에 서식하는 오호츠크해 남부 군 및 근실해 군,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 서쪽 바다에서 움직이는 일본해 북부계 군이 명확히 구분된다.

다만 오징어는 미야자키현 동쪽에서 산란 후 북상,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사이 바다를 통해 일본 서쪽 바다로 넘어오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한편 KINS는 지난 28일부터 국립수산과학원의 지원을 받아 우리나라 근해 해수 및 해양생물 방사능 분석에 나섰으며 분석 결과는 다음달 10일께 나올 예정이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