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되는 것은 상용 서비스 전에 투자한 데다 투자금액이 크고 세콰이어가 베팅을 했기 때문이다.
컬러는 '사진 일기(비주얼 다이어리)' 형태의 모바일 소셜서비스다. 폰으로 사진을 찍어 날짜별로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다. 누구든지 폰으로 찍은 사진을 남에게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이 인근에서 찍은 사진을 볼 수도 있다. 자기 사진을 아무한테나 공개한다는 컨셉트부터 생소하다. 세콰이어가 베팅을 한 것은 이 서비스가 뜰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컬러 창업자는 랄라(Lala)를 창업한 빌 뉴엔이다. 랄라는 음악 1곡을 10센트에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실시간전송) 서비스로 "애플 아이튠즈도 위협할 수 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뉴엔은 2009년 말 랄라를 애플에 팔고 1년 후 컬러를 창업했다.
컬러가 나오기 전에도 패스,인스태그램 등 비슷한 서비스가 있었다. 컬러는 이들과 달리 팔로잉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 패스에서는 친구들만 사진을 볼 수 있는 반면 컬러에서는 촬영지 30m 이내에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진을 볼 수 있다. 가령 레스토랑에서 폰을 꺼내 컬러 앱(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그곳에서 찍은 다른 사람들의 최신 사진이 뜬다.
컬러는 지난 23일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폰용 앱을 내놓았다. 누구든지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고,앱을 실행해 이름만 입력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능이 단순하고 쉽게 익힐 수 있다. 일차적으로는 폰으로 찍은 사진을 날짜별로 관리하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혼자만 보는 게 아니다. 사진 촬영 장소에서 컬러 앱을 실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사진을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은 명확하지 않다. 창업자 뉴엔은 "나중에 광고를 붙여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컬러 앱을 실행하는 순간 인근 업소의 마케팅 문구가 뜨게 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려면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야 한다. 컬러는 과연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스타로 뜰까. 세콰이어의 베팅이 적중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