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찰스 고예트 지음,청림출판,1만5000원)는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초인플레이션 시대를 전망하며 어떻게 개인이 재산을 지켜나갈지 투자전략을 조언해 주는 책이다. 원제는 '달러의 용융(The Dollar Meltdown)'.

정통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재야의 투자분석가인 저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중에 뿌려진 달러화의 가치가 때때로 오를 때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방향성이 아래로 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금과 은,개발도상국의 빠른 성장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검은 돈인 원유,농산물과 천연자원 등을 투자대안으로 꼽는다.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듯한 뉘앙스와 인플레이션을 통화량 증가만으로 설명한 대목은 단점이지만 다양한 수치와 사례를 통해 미래 자산시장의 변화를 알기 쉽게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을 과거에 좋았던 평판에만 의지한 채 돈을 빌려 연명하는 삼촌에 비유한 대목이 흥미롭다. 저자는 미국의 국채와 반대 방향으로 돈을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