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다소 호전되고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기준치인 100을 8개월째 밑돌았다.

BSI는 기준치인 100 이하면 경기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 지수는 지난해 7월 103을 기록한 뒤 8월 98, 9월 92로 떨어졌다가 10월에 94로 소폭 반등했다. 이후 11월과 12월 92, 올 1월 90, 2월 88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지수는 89를 기록하며 전월(86)보다는 소폭 나아졌지만, 4개월째 90 아래에서 머물렀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전월 94에서 101로 크게 개선됐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내수부진 등이 체감경기악화의 배경으로 꼽혔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가격 상승(29.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3.8%), 내수부진(12.6%) 등으로 나타났다. 환율에 대한 애로사항은 전월 13.3%에서 10.5%로 줄어들었다.

또 원자재 구입가격 BIS도 140으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원자재 구입가격이 상승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4월 원자재 구입가격 전망 BSI는 142로 구입가격이 이달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의 이익 정도를 의미하는 채산성이 개선됐다고 말한 기업은 전월보다 소폭 늘어났다. 채산성 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84를 기록, 6개월 만에 반등했다. 4월 채산성 전망 BSI도 85로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은 지난달 91에서 92로, 내수기업은 87에서 94로 상승했다.

4월 업황을 전망하는 BSI는 95로 이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 BSI는 전달(79)과 비슷한 수준인 80으로, 4월 업황 전망 BSI는 83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전국 2774개(제조업 1609개, 비제조업 872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