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상승 랠리를 재개한 코스피지수가 장중 2100선까지 회복하자 신고가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8분 현재 1년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36개, 코스닥시장에서 27개 등 총 63개 종목에 이른다.

현대차 그룹주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같은 시각 현대차 주가가 전날보다 4000원(1.93%) 더 오르면서 21만1000원까지 뛰었다.

기아차(0.44%)는 상승 폭이 크지는 않으나 장중 6만9800원을 찍으며 7만원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 넘게 올라 33만원 선에거 거래되고 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일본의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전망, 우호적인 환율 등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북돋고 있다.

'국민주'로 불리는 하이닉스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D램 수급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권오철 사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장중에 3만195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는 전날보다 2% 가량 오른 3만17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이 4% 넘게 오르며 50만원을 돌파했고, LG화학은 닷새 연속 상승하며 45만원 선에 접근했다.

코스닥시장에선 테마주의 신고가 돌파가 눈의 띈다.

산업용 여과지 제조사인 크린앤사이언스가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 1년 신고가를 새로 썼다. 마스크 제조사인 에스앤에스텍도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원전 사고 탓에 우리나라에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자극됐다.

게임 '프리스타일풋볼'이 인기를 끌면서 이 게임을 만든 JCE는 증권사들의 '러브콜' 속에 같은 시각 전날보다 1350원(5.9%) 상승한 2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5000원으로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특수가스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OCI머티리얼즈(4.36%),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큰 티씨케이(3.45%)와 어보브반도체(2.50%) 등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1분기 실적 기대감이 큰 일부 업종에만 매수세가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