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분양 급속 소진되는 등 부산시장과 유사해
대우건설 GS건설 등 아파트 분양결과에 업계 촉각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산에서 불고 있는 분양시장 훈풍이 자동차로 30분거리이면서 최대 산업도시인 울산으로도 북상할지 관심사다.

울산의 부동산 시장상황이 일정 시차를 두고 부산과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소진되고 전세가 비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 부산을 닮아가고 있다.

울산에서는 2005년을 전후에 연간 1만 가구 정도의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측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기 시작, 2008년에는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에 육박했다. 특히 중·대형 평형 위주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정체는 여전하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자 건설회사들은 울산에서 하나 둘 발을 뺐다. 그 결과 2007년을 기점으로 아파트 공급이 급감했다. 2008년 6,300여 가구, 2009년 3,400여 가구로 반토막 나더니 지난해는 1,200여 가구 공급에 그쳤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부산 분양시장 훈풍 울산으로 북상하나?
울산에서 최근 3~4년간 아파트 공급 감소는 기존 아파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세가격이 치솟고 매매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 중구의 전용면적 85㎡형 전세가격 비중은 매매가 대비 50% 정도였지만 올들어 70%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용 114㎡도 전세가 비율이 65%까지 회복했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얘기다.

유곡동 부동산114공인 손혜영 대표는 “30평형대는 3억3000만원~3억5000만원에 물건이 나오는 대로 바로바로 계약된다”며 “지난주에는 40평형대도 두 건을 계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체에서 퇴직하거나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조성되는 목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올 경우 아파트 가격은 추가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울산의 부동산 시장여건이 바뀌자 건설사들은 아파트 공급에 뛰어 들었다. 대우건설이 먼저 포문을 연다. 중구 우정혁신도시 B-5블록에 들어설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를 4월1일 열고 본격적인 분양절차에 들어간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데다 우정혁신도시에서 첫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어서 청약결과는 울산 분양시장을 예측해보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분양결과는 우정혁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다른업체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GS건설과 두산건설은 4월 8일 남구 무거동의 산호아파트를 재건축할 '무거 위브자이'의 모델하우스를 연다. 지하 2층, 지상 25층에 13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84A㎡ 12채 △84B㎡ 5채 △84C㎡ 56채 △119A㎡ 15채 △119C㎡ 19채 △120㎡ 26채 △157㎡ 95채 등 총 288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일산아파트1지구 재건축사업을 통해 1,475채 가운데 전용 82~158㎡ 395채를 일반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일산아파트2지구를 재건축해 991채 가운데 전용 97~145㎡ 230채를 내놓는다. 분양시기는 모두 5월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민주 기자 minju1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