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수목극 '식모들'의 제목을 둘러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여성가사사업단 우렁각시(이하 우렁각시) 등은 최근 KBS 시청자 상담실 게시판에 '식모들'의 제목 수정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들을 "IMF 당시 전국에 설립된 풀뿌리 실업단체들이 중장년 여성의 일자리를 개척하기 위해 만든 전국 브랜드로서 현재 전국 16개 지부에서 600여 명의 중장년 여성들이 가족의 생활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우렁각시는 "드라마 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송의 공익성에 비추어 이미 사회적으로 폐기된 '식모'라는 용어를 부활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은 청소부가 환경미화원, 간병인이 간병사라는 식으로 직업적 인식을 개선해가고 있는 시대"라며 "가사관리사 역시 10년 이상에 걸친 비영리단체들과 당사자들의 지난한 노력으로 식모→파출부→가사도우미→가사관리사로 호칭을 바꿔나가고 있는 지금,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볼 때 '식모'라는 한 마디는 현장의 오랜 노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모들'의 홍보사인 EM.COM은 30일 "'식모들'은 가제였으며 제작진 역시 이러한 항의 이전부터 단어의 부정적 뉘앙스를 고려해 제목 교체를 준비해왔다"며 "곧 새 제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시나무새' 후속으로 5월11일 시작하는 '식모들'에는 성유리, 정겨운, 김민준, 민효린 등이 출연하며 재벌가에서 일하는 가정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