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증시가 이틀 연속 혼조세를 보였다.신용평가사인 S&P가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지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지수는 29일 0.27포인트(0.10%) 오른 276.51로 마감됐다.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막판 낙폭을 줄여 다시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영국 FTSE100지수는 5932.17로 27.68포인트(0.47%) 상승했고,프랑스 CAC40지수는 10.85포인트(0.27%) 오른 3987.80로 거래를 마쳤다.반면 독일 DAX30지수는 전날에 이어 4.19포인트(0.06%) 내린 6934.40으로 장을 마쳤다.이밖에 이탈리아 포르투갈 증시도 하락했고 그리스 ASE종합지수는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1.97% 밀려났다.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증시를 압박했지만 원자재 관련주들이 막판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S&P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그리스의 장기 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두단계 하향 조정됐다.여기에 이탈리아 UBI방카가 실적부진과 함께 10억유로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란 소식이 더해지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UBI방카는 12% 넘게 급락했고,코메르츠방크 바클레이즈 RBS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밥 파커 크레디트스위스 어드바이저는 “유럽 은행들은 대규모의 자금 확충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알루미늄 가격이 2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는 소식에 광산업체인 리오틴토 BHP빌리톤 앵글로아메리칸 등 원자재 관련주들이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