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는 80년, 5m 규모는 900년마다 재현될 확률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김민규 박사 등의 '경험자료에 의한 동해안의 지진해일 재해도 평가' 논문에 따르면 조선시대 이후 동해안에 영향을 미친 쓰나미 기록을 근거로 동해안에서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가 78∼86년을 주기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시대에는 1643년 6월 21일 울산에서 큰 파도가 12보까지 육지에 들락거렸다는 기록이 있고, 1668년 7월 25일 철산 바닷물이 크게 넘치고 지진이 일어나 지붕의 기와가 모두 기울어졌다는 전언이 있다는 설명이다.

1681년 6월 24일에도 8도에서 모두 지진이 발생해 강원도 신흥사 및 계조굴의 거암이 모두 붕괴됐고 평일에 바닷물이 차있던 곳이 100여보 노출됐다는 기록, 1702년 11월 28일 강원도에서 해일로 표몰한 인가가 많아 쓰나미 피해가 있었다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한 계산이다.

연구팀은 최대 5ｍ 높이의 쓰나미는 910∼972년마다 발생할 수 있으며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최대 10ｍ 높이 쓰나미 재현주기는 1만7383∼2만2690년으로 계산됐다고 분석했다.

또 최대 15ｍ 높이의 쓰나미는 33만2천114∼52만9천507년을 주기로 발생할 확률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 박사는 논문에서 "앞으로 동해안에 쓰나미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단층으로부터의 쓰나미 전파 모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해도 평가를 수행한다면 좋은 비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쓰나미 재현주기 평가는 원자력발전소의 쓰나미에 의한 확률론적 안전성 평가를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