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테크놀로지(대표 윤종오)는 티타늄을 상온에서 이온화시키는 '티타늄 무전해 도금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티타늄은 주석,아연보다 가볍고 내식성이 뛰어나지만 상온에서 이온화하기 어려워 도금 소재로 널리 쓰이지 못했다. 윤종오 대표는 "이 기술은 이산화티타늄을 황산에 넣고 가열한 후 질산,아질산 등 질소 이온을 넣어 상온에서도 이온화를 유지시키는 방법"이라며 "기존 기술은 티타늄으로 도금할 때 6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계속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상온에서도 도금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크기에 상관없이 도금할 수 있어 자동차부품,수도관,각종 금형 등 적용 범위가 넓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는 "200g의 염화나트륨을 녹인 수용액 1ℓ에 10일간 도금 제품을 방치했지만 표면이 부식되지 않았다"며 "티타늄 도금을 한 제품은 녹슬지 않고 강도가 세진다"고 말했다.

또 "이 도금은 영구적인 광촉매 효과,내구성 향상 등 부가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티타늄과 같은 방식으로 지르코늄도 도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르코늄으로 도금한 제품은 전단탄성계수가 철보다 4배 이상 커져 외부충격에 강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관련기술 3건에 대해 특허 출원 중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