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계자산이 2007-2009년의 금융 위기 중에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CNN 머니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시 2년 사이의 미국 가계의 순자산 변동을 조사해 24일 결과를 밝힌 바에 따르면 평균 12만5천달러이던 것이 9만6천달러로 감소했다. '폭풍의 여파 조사'란 제목의 연준 보고서는 금융 위기 충격으로 미국 가계자산이 몇조달러 없어졌다는 그간의 분석을 넘어서 구체적으로 미국 가계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와 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이례적인 내용이라고 CNN 머니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이 미국 가계 보유 주식 가치는 평균 1만8천500달러에서 3분의 1 이상이 줄어 1만2천달러로 주저앉았다. 가계 보유 부동산 가치도 평균 1만8천700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은 소득이 중간 수준 미만인 경우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소득이 실질적으로 증가한 데 바해 중간 이상 계층은 감소하는 대조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상위 10%의 순자산이 평균 13% 감소해 기업인과 자영업자 등의 자본 소득이 큰 타격을 입었음을 뒷받침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가계의 60%가량은 부가 감소한 데 반해 이 기간에 늘어난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왜 그런지를 딱 집어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기간에 미국인의 저축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이는 그만큼 적은 돈이 경기 회생에 투입돼왔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