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지구 재정비안이 통과되자 개포주공아파트의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도 최고 3000만원 올랐다. 가락시영 등 인근 저층 단지에서도 매물 일부가 회수되는 등 개포지구발(發) 훈풍이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불고 있다.

24일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개포주공 1단지 43㎡는 8억1000만~8억3000만원으로 재정비안 통과 하루 만에 호가가 30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재정비안 심의 보류 등의 여파로 약세를 보여 이달 초 7억8000만~8억원 선에 머물렀다. 1단지 49㎡도 재건축사업 본격화 기대감이 퍼지면서 8억9000만~9억1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라 설 연휴 전의 9억3000만~9억4000만원에 근접했다.

사업 속도와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층 단지들은 호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개포주공 5단지 내 B공인 관계자는 "14층 단지여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탓인지 문의 전화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인근 강남권 일부 저층 재건축 단지도 술렁이고 있다. 개포주공과 함께 강남권의 대표적 저층 단지인 가락시영아파트는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오르는 강세를 보였고 매물도 일부 회수됐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이 강세로 돌아서면 인근 집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