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면값이 오르면서 수건과 티셔츠 등 국내 면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송월타월은 최근 수건 가격을 장당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 인상했다. 지난 1월 2800원에서 34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1년 전(2500원)과 비교하면 52% 올랐다.

송월타월 관계자는 "최근 1~2년 동안 중국과 미국,호주 등 면화 주산지의 자연재해로 수확량이 줄면서 면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이 영향으로 1고리(면사가 감겨 있는 실패의 단위 · 181.44㎏) 가격이 1년 전 647달러 선에서 최근 1천100달러로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가 상승폭이 워낙 커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그러나 구제역 파동 때문에 지역 축제와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매출은 작년 하반기 대비 20%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타올코리아의 수건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상품별로 40~60%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개업용이나 회갑잔치용으로 찾는 개인용 제품이 1년 전에는 약 2000원이었는데 지금은 3000원"이라며 "작년 봄부터 면사값이 올라 작년 가을에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올초에도 20% 더 올렸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 신평화패션타운에서 판매하는 티셔츠값도 뛰었다. 동신상사는 1년 전 1900~2000원이던 티셔츠 가격을 지난달 2600원,이달 들어 2900원으로 연이어 인상했다. 1년 사이 50%가량 오른 셈이다.

티셔츠 전문업체 티사자의 면30수 라운드 티셔츠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올랐다. 단체복을 제조해 납품하는 신세계통상 관계자는 "원가 상승분을 일부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단체복 가격을 전년 대비 35%가량 올렸다"고 전했다.

속옷 업체들도 대부분 면내의 가격을 올렸다.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올 봄 신상품의 경우 면내의 가격을 전 시즌 대비 10%가량 인상했다. 트라이 샤빌 등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쌍방울트라이그룹도 흰면내의 가격을 지난 1월 10%가량 인상한 데 이어 내달 추가로 1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는 최근 유아용 순면 내복을 1만원에서 1만2000~1만3000원으로 올렸다.

면장갑 가격도 올랐다. 오성상사는 예식장용 장갑(60g)을 1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6월 600원에 팔다 매달 약 10%씩 가격을 인상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국제 면화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3일(현지시간) 5월물 면화가격은 파운드당 201.87센트로 1주일 전보다 9.1% 올랐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143.5% 뛰었다. 고공행진하던 면화가격은 지난 7일 이후 조정을 보였으나 17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계 4위 원면 수출국인 호주에 4~6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되면서 수확 작업 및 작황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유현/김동욱/조미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