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국제시세 상승에 따라 국내 햄값이 최근 폭등하고 있다. 현재 햄은 10g당 290원대로 돼지고기 삼겹살(10g 278원)보다 비싸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사이트 'Tprice'에 따르면 3월 셋째주 햄값은 전주보다 무려 8.4%나 인상됐다. 이는 이달 둘째주 햄값이 전주보다 4.3% 오른 데 이은 것이다.

3월 셋째주 인상폭이 큰 주요상품도 롯데슬라이스햄(18.6%), 롯데햄켄터키프랑크(9.4%) 등 식품업체의 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햄 측은 "원료값이 80% 가량 상승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했다"며 "일반소매점은 2월부터, 대형할인점은 이달부터 햄값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같은 햄값 폭등은 지난해 말부터 국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구제역 파동으로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며 수입 비중이 상승, 햄값이 국제시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육가공협회에 따르면 국제시장에서 햄의 원료인 돼지고기(전지류) 1kg은 지난해 평균 2.3달러였지만 올해 2월 3.5달러까지 상승한 이후 이달들어 3.1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돼지고기 선물가가 지난 1986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육가공협회 관계자는 "곡물가 상승과 미국산 돼지고기 수요 증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쳤다"며 "원료가격 상승분이 햄 소비자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물가 안정화 정책에 따라 4월부터 햄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