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무산 위기 맞은 KLPGA 개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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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구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를 두고 골프업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하이마트 사장을 맡고 있는 그가 KLPGA 이사회와의 충돌로 회장직을 그만둔 바람에 KLPGA투어 개막전(하이마트 여자오픈)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투어가 파행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까지 KLPGA투어 개막전은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었다. 김영주골프는 3년간 이 대회를 후원해왔고,장기적으로는 골프의류업체가 후원하는 상징적인 대회로 키워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총상금(2억원) 규모가 적다는 이유로 선 회장이 이끄는 KLPGA로부터 상금 인상 압력을 받아왔다. 김영주골프는 일단 3억원으로 인상할 계획을 세웠고,투어 일정이 정해지기 바로 전에는 5억원까지도 낼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모든 게 허사였다.
선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하이마트의 여자오픈 대회가 개최 날짜를 개막전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왜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개막전은 한 해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대회여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마트 여자오픈에 대한 골프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선 회장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대회를 개최할 때 계약 기간을 3년 이상으로 못박았다.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대회 수와 상금 늘리기에만 치중한 것이다. 그런데 개막전인 하이마트 대회를 취소하면 자신의 회사인 하이마트가 위약금을 물 상황에 처했다. 스스로 발목을 잡은 꼴이다. 선 회장은 지난 22일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사임의 변'에서 자신이 이끌어온 KLPGT(투어 운영을 맡고 있는 KLPGA 자회사)가 단독 대표로 운영돼야 하는 이유,방송중계권 대행사 선정의 공정성 등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하이마트 여자오픈 개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골프업계는 선 회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개막전을 열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KLPGA도,선수도,선 회장도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골프 팬들은 뒷말 많은 투어에는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문화부 기자 true@hankyung.com
지난해까지 KLPGA투어 개막전은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이었다. 김영주골프는 3년간 이 대회를 후원해왔고,장기적으로는 골프의류업체가 후원하는 상징적인 대회로 키워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총상금(2억원) 규모가 적다는 이유로 선 회장이 이끄는 KLPGA로부터 상금 인상 압력을 받아왔다. 김영주골프는 일단 3억원으로 인상할 계획을 세웠고,투어 일정이 정해지기 바로 전에는 5억원까지도 낼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모든 게 허사였다.
선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하이마트의 여자오픈 대회가 개최 날짜를 개막전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왜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개막전은 한 해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대회여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게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마트 여자오픈에 대한 골프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선 회장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대회를 개최할 때 계약 기간을 3년 이상으로 못박았다. 대회를 개최하는 스폰서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대회 수와 상금 늘리기에만 치중한 것이다. 그런데 개막전인 하이마트 대회를 취소하면 자신의 회사인 하이마트가 위약금을 물 상황에 처했다. 스스로 발목을 잡은 꼴이다. 선 회장은 지난 22일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는 '사임의 변'에서 자신이 이끌어온 KLPGT(투어 운영을 맡고 있는 KLPGA 자회사)가 단독 대표로 운영돼야 하는 이유,방송중계권 대행사 선정의 공정성 등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하이마트 여자오픈 개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골프업계는 선 회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개막전을 열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KLPGA도,선수도,선 회장도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골프 팬들은 뒷말 많은 투어에는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수 문화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