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이 기존 통신사업자에 비해 20%가량 싼 통신망임대사업자(MVNO)가 7월께 나올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휴대폰 요금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MVNO 사업자로 등록한 온세텔레콤과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최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 임대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세텔레콤 KCT 등은 상반기 내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 임대 협상이 마무리되면 7월부터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도 지난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오는 6,7월께 2개 정도의 MVNO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온세텔레콤은 기존 이통사에 비해 20%가량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워 요금부담을 비교적 크게 느끼는 노인층과 청소년층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월 1만2000원 수준인 이동전화 기본료를 3000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20만,2017년까지 2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온세텔레콤은 가입자들의 휴대폰 구입 부담도 크게 낮추기로 했다. 중고 휴대폰을 구매해 쓸 수 있게 하는 한편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SMS) 기능만을 갖춘 저가 휴대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신 휴대폰은 잘 쓰지 않는 기능이 너무 많고 판매가격도 지나치게 비싸다"며 "필수기능만을 갖춘 휴대폰이 나오면 국내 휴대폰 시장의 거품을 빼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들이 설립한 KCT도 SK텔레콤 망을 빌려 7월부터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동전화 기본료를 6000원으로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절반가량 낮추고 3만6000원 안팎인 가입비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0~30대 직장인과 주부 등을 타깃으로 정했다. 또 케이블방송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내세워 이동전화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KCT는 2015년까지 30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