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부산 소주시장 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부산의 소주회사인 대선주조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산의 비엔그룹이 선정되면서 경남의 무학에게 빼앗긴 부산시장 점유율 회복을 벼르고 있고,무학도 지역밀착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다.

조성제 비엔그룹 회장은 21일 부산 금정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주조의 최종인수까지 무리없이 진행된다면 정밀실사 과정 등을 거쳐 빠르면 4월 중에 인수과정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조 회장은 “비엔그룹은 소주회사처럼 유통업에는 처음 진출한 만큼 유통 최고의 전문경영인을 통해 대선주조의 전성기였던 2000년 99.7%의 부산시장 점유율을 다시 회복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엔그룹은 대선주조의 시장회복을 위해 주류 도매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조 회장은 “부산시민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80년 전통의 부산향토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시민들의 호응과 소비자의 성향을 회복하고 마케팅 네트워크를 회복해 대선주조가 그동안의 오명을 씻고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비엔그룹은 그동안의 대선주조의 추락이 대선주조를 인수했던 회사의 ‘먹튀논란’ 등 부정적 이미지와 회사를 안일하게 운영했다는 데 있다고 보고 회사 인수 즉시 새로운 영업전략과 시장을 정밀분석해 신제품을 출시해 무학에 밀려 잠식된 시장을 회복할 방침이다.소주 뿐 아니라 기능성 주류제품과 약주 개발 등 주종 다양화로 종합주류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무학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다.비엔그룹이 대선주조를 인수하면 지역색에 호소하는 영업전략이 펼질 것으로 보고,대선주조의 공략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부산과 인근지역 시장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무학 측은 우선 2006년 1.2%에 그쳤던 부산점유율이 5년 만에 50%를 웃돌고 있어 순한소주(저도주)인 ‘좋은 데이(16.9도)’의 인기몰이를 강화할 방침이다.이종수 무학 상무는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소비자와 도매상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경남지역에 치중했던 사회공헌활동과 예술지원 사업 등을 부산과 울산지역으로 확대하는 지역밀착형 전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