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녹색 신사업] 한화, 잉곳서 태양전지 모듈까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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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지 핵심소재로 '영토확장'
한화그룹의 미래 화두는 '그린'과 '자원'이다.
한화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2차전지와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친환경 신소재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한화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화케미칼은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부터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분야는 진출을 선언한 지 3년에 불과하지만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태양전지(셀) 상업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8월엔 세계 4위인 중국의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화솔라원은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발전기 제조업에서 수직통합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미국 대표 태양전지 전문가 크리스 에버스파처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양전지 생산단가 절감 기술을 가진 미국 벤처업체 1366테크놀로지 지분을 인수했다.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공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잉곳은 제조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돼 제조 원가를 크게 높여 태양광 업체들의 골칫거리였다. 한화는 2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한화가 확보한 생산능력은 각각 잉곳 · 웨이퍼 400㎿,셀 500㎿,모듈 900㎿에 달한다. 셀 생산능력 기준으로 국내 2위 업체에 비해 200㎿가량 앞선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한화솔라원의 생산규모를 셀은 1.3GW,모듈은 1.5GW로 늘릴 것"이라며 "폴리실리콘부터 발전 시스템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세계 1위의 태양광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솔라원은 지난 1월 중국에 1000㎿ 규모 태양전지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총 투자금액은 5억달러로 한화의 해외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다.
한화케미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지난해 10월 완공했다. 여기서 독자개발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은 현재 양극재로 널리 쓰이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화학적으로 안정돼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연 1000t에서 2015년 연 1만2000t으로 생산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의 2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나노사업은 2008년 일진나노텍(현 한화나노텍)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그래핀 전문 연구기업인 미국 XG사이언스에 지분 투자를 해 아시아지역 판매권리를 얻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투명전극,백라이트유닛,친환경 전도성 도료,전도성 플라스틱,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등 다양한 탄소나노튜브 응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L&C는 ITO글라스 설비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터치스크린 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ITO글라스는 투명하며 전기가 통하는 물질인 ITO를 박막 코팅한 전도성 유리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터치스크린용 패널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