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1일 삼성SDI에 대해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0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남대종 연구원은 "삼성SDI는 아이패드 등의 출하량 증가로 폴리머 전지의 이익 기여도가 증가하고, 2차 전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그러나 자회사인 SMD 지분율 추가 희석 가능성과 과징금 부과등으로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자회사 SMD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SMD의 이번 증자는 전체 2조원이며, 삼성전자가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삼성SDI가 보유한 SMD 지분율은 기존 50.0%에서 35.6%로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했고 SMD는 지속적으로 자본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삼성SDI의 SMD 지분율 희석은 예정되어 있던 사항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SMD 여건에 따라 추가 희석도 가능하다고 남 연구원은 내다봤다.

또한 미국 법무부 과징금은 일회성 비용이지만, 연결 영업이익은 감소한다는 추정이다. 미국 법무부는 삼성SDI에 1997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가격 담합 및 생산량 조절 혐의에 대한 3200만 달러(한화 약 36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과징금으로 삼성SDI는 2분기 이후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연결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약 11%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남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패드2가 미국에 출시된 이후 일주일 동안 5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일부 국가에서 판매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나 오는 25일 이후 글로벌 25개국에 판매될 예정이므로 폴리머 전지 판매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