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MS)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작년 신용판매(일시불+할부)와 현금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을 합한 신용카드 이용실적(체크카드 제외) 517조4천억 중 신한카드 실적은 112조5천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21.7%를 차지했다. 뒤이어 현대카드(61조2천억원) 11.8%, 삼성카드(57조원) 11.0%, 롯데카드(38조7천억원) 7.5%, 하나SK카드(16조5천억원) 3.2% 순이었다. 이들 카드사의 MS 수치는 전년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신한카드의 MS가 2009년 20.6%에서 작년 21.7%로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카드는 10.9%에서 11.8%로, 삼성카드는 10.7%에서 11%로, 롯데카드는 6.5%에서 7.5%로 각각 확대됐다.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포함하면 MS는 조금 달라진다. 현대, 삼성, 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실적이 미미하지만 신한, KB국민, 하나SK처럼 은행과 연결된 곳은 체크카드 실적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MS가 11.7%(60조원)로 현대카드에 뒤지지만, 체크카드 실적을 포함하면 12.3%(70조원)로 상황이 역전된다. 하나SK카드도 체크카드 실적을 포함하면 MS가 2009년 3.1%에서 지난해 4%로 증가한다. 그러나 어떤 계산법으로도 전업 카드사의 MS는 상당히 커져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 성공한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전업 카드사는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은행계 카드사보다는 신속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편이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 중 업계 1위 신한카드와 자동차그룹, 유통그룹을 각각 배경으로 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사태 이후 작년 최초로 실적 '100조원' 시대를 열었고, 현대카드는 자동차 할부 등을 통해 실적을 꾸준히 올려 2009년 삼성카드를 추월했다. 후발주자인 롯데카드도 유통 계열사의 덕을 보면서 MS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카드 분사를 계기로 다시 한번 무한경쟁이 예고돼 있어 카드사들은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치훈 사장 취임 직후 '수퍼S카드'를 출시하며 고객 감동을 위한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시장 활성화에 더욱 주력해 올해 연간 MS를 5%대로 끌어올려 흑자 원년을 이룩한다는 계획이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