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1호 합병' 정보 사전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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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前 상한가로 치솟아…"어디서 정보 유출했나" 논란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대신스팩)이 국내 스팩업계 최초의 합병사례로 기록됐지만 발표 한참 전에 주가는 이미 상한가까지 치솟아 미공개 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스팩이 지난 16일 비상장 터치스크린 패널업체 썬텔을 합병한다고 공시한 것은 오후 4시8분이다. 장이 끝나고 1시간가량 지난 시점이다. 대신증권은 공시 직후 4시20분께 보도자료를 냈고,일반투자자들에게 합병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 즈음부터다.
하지만 대신스팩은 이미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255원에 장을 마쳤다. 평소 10만주를 넘지 못하던 하루 거래량도 이날은 220만주에 달했다. 대신스팩은 작년 8월 상장 이후 공모가인 2000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작년 10월 법인세법 개정 기대로 다른 스팩들이 공모가의 두세 배씩 급등하던 시기에도 공모가보다 21.5%가량 높은 2430원이 최고가였다.
하지만 이날은 합병 결정이 알려지기 전인 오전 11시께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1시30분을 넘어서자 상한가에 올랐다. 공시가 나오기 5시간 전부터 주가가 움직인 것이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팀장은 "거래자와 계좌 정보 등을 살펴 내부 정보를 미리 이용할 가능성은 없었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스팩의 설립을 주도한 대신증권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합병을 총괄한 김홍남 대신증권 IB솔루션 본부장은 "내부에서 정보가 샐 것이라면 진작 새나갔을 것"이라며 "어떤 조사라도 자신있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관기관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비밀유지는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계약에는 '정보가 유출될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조항이 들어간다. 대우증권스팩 등도 작년 하반기에 대상을 찾아 합병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사전정보 유출로 딜이 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대신스팩이 지난 16일 비상장 터치스크린 패널업체 썬텔을 합병한다고 공시한 것은 오후 4시8분이다. 장이 끝나고 1시간가량 지난 시점이다. 대신증권은 공시 직후 4시20분께 보도자료를 냈고,일반투자자들에게 합병소식이 전해진 것도 이 즈음부터다.
하지만 대신스팩은 이미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255원에 장을 마쳤다. 평소 10만주를 넘지 못하던 하루 거래량도 이날은 220만주에 달했다. 대신스팩은 작년 8월 상장 이후 공모가인 2000원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다. 작년 10월 법인세법 개정 기대로 다른 스팩들이 공모가의 두세 배씩 급등하던 시기에도 공모가보다 21.5%가량 높은 2430원이 최고가였다.
하지만 이날은 합병 결정이 알려지기 전인 오전 11시께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1시30분을 넘어서자 상한가에 올랐다. 공시가 나오기 5시간 전부터 주가가 움직인 것이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팀장은 "거래자와 계좌 정보 등을 살펴 내부 정보를 미리 이용할 가능성은 없었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스팩의 설립을 주도한 대신증권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합병을 총괄한 김홍남 대신증권 IB솔루션 본부장은 "내부에서 정보가 샐 것이라면 진작 새나갔을 것"이라며 "어떤 조사라도 자신있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관기관에서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 비밀유지는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계약에는 '정보가 유출될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조항이 들어간다. 대우증권스팩 등도 작년 하반기에 대상을 찾아 합병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사전정보 유출로 딜이 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