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연합(EU)이 역내에서 가동되는 원자력 발전소를 대상으로 올해 안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키로 했다.최고의 안전성을 자랑하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원자력발전소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결정이다.

EU 회원국은 15일 브뤼셀에서 원전 안전 조정회의를 열고 역내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에 합의했다.귄터 외팅거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역내 원전의 안전도를 정밀 진단하는 방안에 대해 회의 참석자 가운데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앞서 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함에 따라 원전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오스트리아가 EU 차원의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안했고 이날 회의에서 합의됐다.

외팅거 집행위원은 그러나 “현행 EU 법규에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제로 실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따라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원전을 대상으로 진단이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스트레스 테스트가 올해 안에 실시될 것이며 27개국 회원국뿐 아니라 EU와 국경을 맞댄 터키,러시아,스위스도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현재 EU 역내에는 70여개 원전에 약 150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몇몇 국가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전 추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 정부는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원자력발전소 7기의 가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프랑스도 전국 원전의 원자로 58기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EU 외에 중국과 인도 대만 터키도 원전 안전성 확보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원전 정책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향후 전력생산에 원전 비중이 작아지고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의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는 12월 인도분 탄소배출권 가격이 2년 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